나의 이야기

대구앞산

태봉산 2022. 11. 14. 23:18

2022.11.13.,일요일.
어제, 토요일. 부산까지 운전해서 예식장 다녀온터라 피곤했지만 황금의 일요일을 놓칠소냐. 팔공산, 앞산을 두고 계속 고민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앞산으로 결정하고 애마를 달렸다. 공영주차장에 들어갈 때까진 기분 좋았는데 빈공간에 차를 댈 수 없도록 주차를 한 얌체족들. 혼자 뚜껑 열려서 씩씩거려 봤자 별 수 있나. 한참 기다렸다 안전한 곳에 주차하고 배낭메고 나섰다.
  입구부터  단풍색깔 죽여주고 날씨 죽여주는데 같이 갈 사람없어 혼산이라니. 처량하도다. 고산골 신천에 면한 앞산의 동쪽 등줄기를 타고 오른다.

단풍잎이 떨어지는 벤치에 앉아 정담을 나누는 소풍객들이 정겨워 보인다. 한참 오르다 동편을 보니 신천건너 수성못이 한눈에 잡힌다. 그 오른쪽 법이산 줄기를 타고 오르면 용지봉, 감태봉, 성암봉으로 이어진다. 왼쪽으로 눈을 돌리니 멀리 구름속에 팔공산 영봉들이 숨어있다. 왼쪽으로 더가면 앞산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산성산에 오르니 조그만 정상석이 앙증맞게 서 있다. 여기서부턴 능선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산성산ㅡ앞산ㅡ대덕산까지 서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대덕산에 올라 서쪽을 조망하니 대구의 서쪽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두류공원, 낙동강, 성서지역, 멀리 모교 고등학교 校舍도. 이십몇년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ㅡ주공아파트였는데 지금은 민영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청소년수련원 쪽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나뭇잎이 수북이 깔린 오솔길이 군데군데 미끄러웠다. 담배 끊으려고 아침마다 송현동에서 앞산 정상까지 오르내리던 추억도 생각난다.

청소년수련원에서 앞산자락길을 타고 주차장으로 향하다보니 충혼탑이 나온다. 6.25.전쟁에 참여했다 돌아오지 못하고 계신 지역의 참전용사 위패를 모신곳이다.
늦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진 의미있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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