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2023 성하ㅡ고향

태봉산 2023. 8. 12. 21:02

2023.08.12.(토)
다시 고향을 찾았다. 늘 변함없는 모습, 맑은 공기, 우거진 풀들, 과일냄새,  흙냄새, 두엄냄새까지 고향은 그대로이다.

부모님은 하루가 다르게 노쇠해가고 어머니는 맑은정신과 흐린정신이 하루에도 수시로 왔다갔다 하고, 한집에서 모시고사는 형님 내외분의 수심도 날로 깊어간다. 진퇴양난, 오리무중, 앞이 보이지않는 깜깜한 바람부는 거친 황야를 헤매이는 심정이다.

아버지는 청력을 완전히 잃어 의사소통이 아예 절벽이다. 소통이 잘 안되니 크고작은 오해가 쌓이고 쌓여 서운함으로 바뀌고. 어머니는 치매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평소에는 입에도 담지않던 욕설을 수시로 내뱉고, 툭하면 며느리를 헐뜯고 의심하고 힐난하니 이를 어찌하리. 그래도 요양원만은 결단코 가지않는다 하시니...

그래도 고향의 들판은 푸르고 하늘은 높고 깨끗하고 과일들은 햇빛아래 하루하루 제 몸을 살찌운다.

인생의 유한함이여 자연의 유구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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