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공로연수6(훈장)

태봉산 2023. 9. 20. 21:01

2023.09.20., 수요일
그들 가슴엔 다들 훈장 하나씩.

퇴직준비교육(공로연수) 동기들끼리 오찬.
이름하여 공연팀. 구성원은 4명. 남1여3.
지난7월 수안보교육 이후 근 2달만에 만나는것. 얼굴들이 좋아보였고 다들 무탈하게 잘 지낸다고 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다들 크고작은 질병(골병)ㅡ대부분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병 한두가지씩은 앓고 있었다. 갑상선 기능이상, 손목팔꿈치 엘보, 혈당치 상승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재직시에 받은 스트레스나 건강을 돌볼 여념없이 직무에 전념한 후유증이 나타나는 거란다.

사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죽하면 내 친한 친구들부터라도 편하게 근무하다가 말년에 일도 안하고 봉급까지 받는다고 비아냥거리니. 세상천지에 공무원만큼 편한 직업이 어딨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도 많다.

그러나 나 자신부터  신체정신이 무너져가는 크고작은 징후들을 겪고 있으니 우리 기준으로 보면 맞는 말이다.  직장생활 30년 이상 했으면 그 속이 오죽하랴. 하급자 시절엔 상사들 눈치보느라, 중간관리자 시절엔 위아래 낀 세대가 되어 이눈치 저눈치 보랴, 민원인들한테 시달리랴. 하룬들 속 편한 날이 있었으랴. 그 모든 스트레스가 이제 꼬물꼬물 기어나오는 것이다.

아무리 넋두리 한들 무엇하리. 직접 겪지 않고서는 모를테니. 한숨 돌리려고 하니 몸이 아파지니.  다들 몸건강  마음건강 잘 챙기면서 살면 좋겠다.

퇴직공무원, 그들의 가슴속엔 다들 훈장(?) 하나씩은 지니고 산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로연수8(퇴직준비교육)  (1) 2023.10.27
공로연수7(한가위)  (2) 2023.10.04
공로연수4(먼산)  (0) 2023.09.06
공로연수3(술안주)  (0) 2023.08.29
맨발걷기  (0) 202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