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공로연수3(술안주)

태봉산 2023. 8. 29. 22:44

2023.08.29.(화)
오늘은 내가 그들의 술안주다.

요즘 장애인활동지원사 자격이수 교육을 받고있다(4일간). 전 직장과 비교적 가까운 곳인데다 직장인들 출퇴근 시간과 교육시간이 엇비슷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오늘하루 직장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1. 교육 끝나고 야간에 수어('한국수어'가 정확한 용어이다.) 중급반 교육 첫날이라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직전 근무지 동료를 만났는데 내가 먼저 타고있는 상태에서 그 사람이 탔다. 나도 뒤늦게 봤는데 그 사람이 나를 먼저  보고도 못본체하는건지 못봤는지 먼저 아는체는 하지않았다. 공교롭게도 내리는 정류장이 같아서 내리면서 자연스레 내가 먼저 아는체 했다. 으레 하는 인사치레를 하고는 헤어졌다.

2.  그 사람과 헤어져 신호등 하나 건너 길을 걷고있는데  신호대기 하는 차량 창문이 열리고 누군가 손을 흔들며 아는체한다. 가까이서 봤더니 다들 한번씩은 같이 근무했던 후배들 3명. 회식하러 이동중이란다.  번잡한 도로상이라 서둘러 작별하고 이동하는데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또 아는 사람. 앞선팀과 같이 회식하러 가는중이라면서 같이가자고 청한다.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니 좋다.

3. 사양하고 잘 드시고 다음에 하자는 인사말과 함께 작별하고 이동중인데, 이번에는 한직장에서 근무했던 고교후배를 만났다. 퇴근후 근처 도서관에 자격시험 공부하러 가는 길이라면서 대뜸"형님, 같이 저녁하시죠. "라고 한다. 그 얼마나 고마운 얘기인지.

4. 사실 나도 그런 경험이 많이 있었다. 같이 근무할 때 별로 사이가 좋지않던, 퇴직한  선배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경우에 내가먼저 보면 멀찍이 돌아가거나 짐짓 못본체 외면할 때도 있었다. 오늘 먼저 퇴직한 선배의 입장이 되고보니 감회가 새롭다.  그들이 먼저 날 본 것인가 못 본 것인가? 

5. 흔히들 술자리에서 퇴직한 선배들 술안주 삼아 열심히 씹어대곤 하고 나 역시도 그런 경우가 솔찬이  있는데.  오늘  그 팀들 회식자리에선 내가 술안주가 되겠지?

어떤 얘기들을 할지 은근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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