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맨발걷기 도전

태봉산 2023. 11. 1. 07:23

2023.10.31., 10월의 마지막날

밴드, 단톡 여러곳에서 이용의 잊혀진계절(언제 들어도 피아노 선율이 감미롭고 쓸쓸하고 아련하다.)이 올라오는 10월 마지막날, 공연팀의 2차 모임을 가까운 포항에서 맨발걷기 도전으로 했다.

먼저 포항의 동남쪽에 있는 장기읍성으로 가서 가벼운 트레킹으로 몸을 풀었다. 지명은  포항시 남구 장기면. 동해가 가까우니 아마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웠을 나지막하고 조그마한 읍성이다. 규모가 작고 방벽이 낮아 무슨 소용이 됐겠나 싶을 정도로 허술하다. 제대로 수비성의 역할을 하려면 규모도 키워야 되고 방책의 높이도 현재의 2배는 됐어야 할듯. 가볍게 부는 산들바람에 군령기가 나부끼는 모습이 가을임을 느끼게 한다.

몇년전 봄에 왔을때는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고 소쩍새 우는 소리도 들렸고 인근 청보리밭의 넘실대는 푸른물결까지 좋았었는데. 지금 시기가 단풍이 제대로 들지않아 어중간하다. 소규모 시설이라 관리가 제대로 되지않고 화장실이 없어서 아쉽다.

길가 풀섶에 핀 코스모스가 저홀로 요요하다.

포항에 갈 때면 늘 가는 죽도시장내 신소라식당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주인장 순희누님의 걸쭉한 육두문자를 듣자니 묵은 스트레스가 싹 날아간다. 이 맛에 이곳에 오지. 회도 많이 주시고 맛도 일품이다. 운전을 하니 주님을 모시지 못하고 소주잔에 맑은물을 채워서 하는 건배로 아쉬움을 달랬다. 소주잔 맞부딪히는 맑은 소리는 언제 들어도 정겹다.

영일대(구 포항북부 해수욕장)로 가서 가볍게 맨발걷기를 했다. 왕복2킬로, 한40분 정도. 모래는 융단같이 부드러운데 조개껍질 깨진 조각등이 많아 걷는 내내 신경이 쓰여서 걷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맨걷족을 위한 세족시설과 신발 보관장 등은 좋았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최대의 관심사가 건강이고 다음은 종교, 향후 인생2막을 어떻게 살 것인가 였다. 다들 뚜렷한 방향을 잡지는 못한것으로 보였다. 아직 남은 시간이 많으니 천천히 생각하지뭐.

12월에 다시보기로 약속하고 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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