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상하이 3박4일

태봉산 2023. 12. 7. 01:00

2023.11.24.~27. /3박4일
중국에 여러번 가봤고 베이징도 가봤지만 제2의 도시인 상하이를 못 가봐서 늘 아쉽던 터에 이번에 큰 맘 먹고 다녀왔다. 말하자면 버킷리스트 챌린지 중 하나를 수행한 셈이다.

그간 한번도 안해본 자유여행으로 하자니 준비단계부터 의견이 엇갈려서 추진에 약간의 애로도 있었으나 다들 조금씩 양보해준 덕에 잘 다녀왔다. 마침 친구중 1명이 상하이에서 한3시간 되는 거리에 파견근무 중이라 준비에 고생이 많았다. 인원은 부부4쌍, 8명.

제1일.
아침일찍 부산공항에서 6명이 만나서 출국했다. 푸동공항에 도착해서 단체비자로 입국심사를 받는데 왜 그리 긴장되던지.(개인비자 가격이 세서 이틀간 가이드투어를 하는 형식으로 단체비자를 받아서 간 상태.) 무사히 수속 끝내고 현지친구 만나서 택시타고 호텔  이동하고 나니 그럭저럭 저녁시간이 돼서 무작정 구글지도에 의존해 현지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말이 안통하니 그림보고 이것저것 주문한 요리가 대부분 엄청 짜고 향이 강해 먹는둥마는둥. 그래도 자유여행 기분낸다고 이곳저곳 다니며 구경하다가 호텔 돌아가는 길에 마트에서 산 컵라면 안주삼아 단체로 한 잔하고 취침.

2일차는 전용버스를 이용한 가이드 투어를 했다. 가보고 싶던 동방명주 타워, 황푸강 유람선, 와이탄의 야경, 수양(버들)촌, 예원, 전날 갔던 상하이 옛날거리 등을 구경했다. 동방명주 타워, 와이탄의 야경등은 명불허전. 정말 멋진 곳이었다.

상해임시정부 청사를 보니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바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 덕에 우리의 오늘이 있음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규모가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놀랐고 유지를 하는것도 힘들어 보여 안타까웠다. 정부차원의 지원이 계속 있어야겠다.

가이드는 여리여리한 여성으로 교포3세 (할아버지 고향은 경기도라는데 말씨에는 북한 억양이 강하다), 운전기사는 중국인인데 둘이 뭐가 잘 안맞는가 아침부터 삐걱대더니 결국 사달이 났다. 기사가 내일은 못하겠다고 바꿔달라고 하는 모양이다. 손님을 모시는 서비스의 기본이 안되어있다.

3일차.
버스기사가 결국은 바꼈다. 오늘 기사분은 한결 낫다. 오전에는 주가각이란곳에 갔다. 전통마을보존구역. 나룻배도 타보고 다양한 먹거리도 체험했다.

오후에는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엘 갔다. 순수한 열정으로 일제에게 폭탄을 던진 영웅이다. 그 드높은 기상에 잠시 숙연한 마음으로 목례를 드렸다. 혹독한 고문을 거쳐 순국하셨고 유해나마 조국에 모셨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상해박물관 관람 예정이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휴관일이란다. 헐~~~. 그것도 안 알아보고 일정을 잡았나? 여행사의 무성의에 기가 막힐따름. 그 외에도 프랑스 조계지. 신천지(코로나 관련하여 떠오르는 이름이 있어 이미지 매칭에 애를 먹었다.)란 곳도 구경했다. 엄청난 인파에 서울 첨간 촌놈된 기분과 정말 인구가 많은 나라에 와있는걸 실감했다.

어제부터 공항가는 택시 건으로 현지있는 친구가 고생이 많았다. 무슨 시스템으로 예약을 했다가 항공편이 시간이 바뀌면서 변경 요청했는데 뭐가 잘 안되는가보다. 급한 마음에 호텔 프런트에 요청하니 자기들은 그런 서비스는 제공않는다나. 우째우째해서 간신히 예약해 놨다는데 말이 안 통하니 영 미덥지가 않다. 혹시라도 펑크나면 안되는데. 불안함을 안고서도 마지막 날이라고 거하게 주님을 모셨다. 한국에서 사온 소주 다먹고 독하디독한 현지술도 다먹고. 금기사항인 정치이야기까기 술안주로 올려 서로 핏대만 올리다가 끝났다.

4일차.
불안한 마음으로 체크아웃 하고 기다리니 다행히도 택시가 정시에 와줬다. 공항까지 40 여분. 수속, 탑승  잘하고 부산공항까지 잘와서 점심 거하게 먹고 쫑냈다.

상하이.
인구23백만명의 말그대로 메가시티. 거대한 도시이다. 국제금융과 물류를 이끌어가는 첨단도시이다. 넓기는? 도착하는 날부터 떠나는 날까지 산을 못봤다. 귀국하는 비행기에서도 산을 못보고 구름속으로 올랐다.  그러나 문화예술 쪽으로는 특별하게 눈에띄는 것이 없었다. 하기사 고작 3박4일간 봤다고 얼마나 봤겠는가. 인구? 무시무시하다. 일행이 고작 8명인데 하도 복잡해서 낙오되길 수차례. 정말 사람 많네. 합계출산률 0.7인 한국사람은 그게 그렇게 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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