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25

리모델링

2022.10.13.(목) 2006년에 분양받아 입주한, 16년된 아파트에 살고있는데 그간 한번도 손을 보지않아 군데군데 손을 볼데가 많았던 터라 큰맘먹고 올수리(리모델링)를 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옛말은 요즘엔 헛소리에 불과하다. 아내에게 모든걸 위임하고 꾸린입도 떼지않고 구경만 하니 모든게 일사천리로다. 약 한달간 에어비앤비에서 구입한 원룸주택에 살다가ㅡ그 집에서도 중간에 호수를 바꾸는 이사를 또 한번 했다ㅡ리모델링이 완료되어 다시 아파트로 입주했다. 강아지 키우는 사람한테는 집을 안 빌려주려고 해서 집 구하는데 꽤나 애를 먹은 눈치다. 사랑이(슈나우저 12세)가 환경이 바뀌어서 그간 고생이 많았을 터. 이리저리 내둘리다 보니 내집에 붙박여 산다는게 얼마나 큰 호사인지 이제 알겠다. 이집..

가족이야기 2022.10.14

2022년 한가위

사상초유의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뒤끝이라 예년같지 않은 한가위가 지나간다. 3년만에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되었건만 명절문화가 많이 바뀌었음도 느껴진다. 명절에 제사를 모시지 않는 집들이 많이 늘어나 점차 제사가 사라지고 있는것 같다. 잘되어가는건지 그렇지 않은건지 판단하긴 어렵지만 큰 흐름이 바뀌고 있는것만은 분명한것 같다. 이제까지 명절 전날에는 꼭 고향에 가서 하룻밤을 부모님 곁에서 지냈건만 올해부터는 당일 아침에 들어가는 것으로 바꿨다. 무엇보다 아랫대들이 각자 결혼하고 자식들을 1ㅡ2명씩 낳다보니 잠자리가 부족해서다. 대신 당일은 더 바빠졌다. 새벽에 일어나 영천 고향가서 차례모시고 성묘갔다가 오후에는 예천 처갓집, 저녁에는 다시 대구로. 곧 집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관계로 짐 정리하..

가족이야기 2022.09.12

다시찾은 고향, 盛夏

2022.07.09., 토요일 올여름 더위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모처럼 방문한 고향에서 아버지와 함께 들깨모종 보식에 나섰다. 오후4시가 넘었건만 뙤약볕이다. 마침 반바지에 반소매 옷을 입고 나섰더니 팔뚝이 금방 따가워져 온다. 아버지는 모종을 호미로 심고 나는 뒤따라가면서 물을주고 일으켜세우는 일을 했다. 한 두어시간 하고나니 해가 서산에 뉘엿뉘엿 진다. 빨리 비가 시원스레 쏟아져야 산천이고 식물이고 사람이고 좀 살겠다.

가족이야기 2022.07.12

집나간 아들의 귀환

2022.4.15. 금요일 작년 12.31. 집나간 아들이 무사히 돌아왔다. 코로나19 중에서도 오미크론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던 시기에, 가지말라고 말려도 기어코 나가더니 무려 105일 만의 귀환이다. 남미부터 유럽까지. 무려15개 나라 여행을 무사히 마쳤으니 이제 취업전쟁에 뛰어들어야겠지. 아들이기 이전에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의 힘듦이 느껴져 지켜보는 기성세대로서 안타까운 맘이다. 무사귀환을 축하하며, 그간의 여정이 앞으로의 네 삶에 어떤 이정표나 터닝포인트가 되길 빈다.

가족이야기 2022.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