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마다 하는 아침운동을 마치고 귀가길을 산길로 하기로 마음먹고 용지봉으로 나섰다. 대구의 자랑인 모노레일 형식인 도시철도 3호선 종점(용지역)에 내려 간단하게 요기한 후에 탐방로를 올랐다. 코스는 범물동 두성아파트ㅡ용지봉ㅡ감태봉ㅡ성암봉ㅡ수정사, 10km정도에다 종점에서 집까지 가는거리까지 약 12km정도. 시점에는 실내 골프연습장이 있는데 경쾌한 골프공의 타격음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호젓하다 못해 약간 무서울 정도로 인적이 없다. 길가에는 국화랑 이름모를 꽃들이 저마다 피어나 자태와 향기를 자랑하고 하늘은 푸르디푸르고 공기는 상쾌하기만 하다. 이 모든 것을 혼자서만 누리기가 미안해진다. 240만 대구시민들 다 어디로 가셨나? 등로 양옆에 밤나무에서 떨어진 알밤도 이빨로 까서 바로 섭취하는 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