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 7

공로연수10(양 조절)

퇴직예비단계로 재택근무 중인 요즘은 요리에 재미를 붙여 간단한 찌개나 국을 직접 끓여서 역시 집에서 개기시는ㅡ본인은 '앱 개발자'라고 우기는 중이지만ㅡ아들과 같이 먹는 편이다.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결혼전 총각시절에 자취를 몇년해서 아무거나 되는대로 만들어 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유일한 고객(?)인 아들이 잘 먹어주니 나름 재미를 붙이는 중이다. 집에서 밥을 먹지않는 편인 아내는 먹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화이팅이라며 부추긴다. 자기 편하려는 뻔히 보이는 얕은 수이지만 역시 모른척 넘어간다. 음식을 해보니 먹어주는 아들이 맛있게 먹어주고 맛있다고 한 마디 툭 던지면 그게 그렇게 기쁘다. 애들을 한참 거둬 먹이고 보살펴야 할 시절에는 뭐가 그렇게 바빴는지 집안일은 아예 돌아보지 못했다. 아내도 맞벌이라..

나의 이야기 2023.12.25

어디쯤?

어머니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치매약 드신지 한3년쯤 됐는데 올 봄부터 여름 가을 지나면서 눈에 띄게 인지력이 떨어진다. 손자손녀들 이름을 기억 못하시더니 이제는 며느리들 이름까지. 아들딸들도 얼굴은 아는데 이름은 기억이 나는건지 안나시는지 그냥 "야야, 왔나.", "야야, 밥먹어라." 이런식이다. 열 명의 자식을 자신 뱃속에 열달간 품어 낳은뒤 그 중 둘은 잃고 여덟을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배곯리지 않으려고 그렇게 아둥바둥 살아오셨건만. 차마 어머니한테 내가 누군데?라고 여쭤보지 못한다. 혹시라도 몰라라는 대답을 들을까봐 너무나 두렵다. 잘아는 지인의 어머니는 대소변 못 가리는지 오래됐고 본인 이름도 까먹고 남편 이름도 까먹고 자식들 이름도 까먹었는데, 낳아주신 친정엄마와 먼저보낸 큰아들 이름만..

가족이야기 2023.12.14

달음산

2023.12.10.(일) 소속 산악회의 올해 마지막 산행에 이어 송년총회에 참가했다. 10월 첫산행에서 '조직부장님과 그녀들'의 파상공세에 무너져 정회원 된지 두달, 11월 산행때는 나트랑,달랏 여행중이어서 참석 못했고 이번이 두번째다. 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이라 아침부터 음주가무는 여전했지만 견딜만했다. 어젯저녁 초등 송년회 참석한 후에 몇시간 토끼잠 자고 일어나 눈 비비고 참가한 터라 피곤했다. 신기한 것은 피곤하니 그 소음 속에서도 한30분 꿀잠을 자게 된 것이다. 소음이 아련한 자장가로 들렸으니 이 무슨 조화인가. 지난번 용문산 산행에는 정상조가 거의없고 심지어 산행 참가자도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 속으로 '논두렁밭두렁 산악회'인가보다 생각했는데 오늘 산행에는 낮은 산이어서 그런지 한20여..

여행 이야기 2023.12.13

황당했던 베트남 여행

2023.11.11.~15.(3박 5일) ㅇ행선지: 나트랑, 달랏 ㅇ누구랑: 동행멤버 10 명 오랜만의 베트남 여행길. 코로나 이전에 하노이, 하롱베이 다녀온 이후 근 6년만인가? 대구에서 연합형식으로 여러 여행사에서 모객하여 전세기를 띄우는 팩키지이다. 이번은 희한한(?), 웃기는, 말도 안되는, 황당하고 무례한 한국인 가이드 1명 때문에 별 일이 다 있었던 여행이었다. 다들 가이드 때문에 속이 부글부글 끓고, 여행사에 클레임 건다고 방방 뛰었지만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니 잊게되고, 한 20여일 지나고 나니 그것도 추억이라면 추억, 지금 생각하니 어이없고 우스워 피식 헛웃음이 난다. 나트랑2일, 달랏2일로 짜여진 여행이었다. 나트랑의 짠란(?)공항(한20일 지나니 공항이름도 아삼삼하네)에 도착하니 중국인..

여행 이야기 2023.12.08

상하이 3박4일

2023.11.24.~27. /3박4일 중국에 여러번 가봤고 베이징도 가봤지만 제2의 도시인 상하이를 못 가봐서 늘 아쉽던 터에 이번에 큰 맘 먹고 다녀왔다. 말하자면 버킷리스트 챌린지 중 하나를 수행한 셈이다. 그간 한번도 안해본 자유여행으로 하자니 준비단계부터 의견이 엇갈려서 추진에 약간의 애로도 있었으나 다들 조금씩 양보해준 덕에 잘 다녀왔다. 마침 친구중 1명이 상하이에서 한3시간 되는 거리에 파견근무 중이라 준비에 고생이 많았다. 인원은 부부4쌍, 8명. 제1일. 아침일찍 부산공항에서 6명이 만나서 출국했다. 푸동공항에 도착해서 단체비자로 입국심사를 받는데 왜 그리 긴장되던지.(개인비자 가격이 세서 이틀간 가이드투어를 하는 형식으로 단체비자를 받아서 간 상태.) 무사히 수속 끝내고 현지친구 만나..

여행 이야기 2023.12.07

외할매

2023.12.03.(일) 요즘 시골에서 부모님과 같이 지내고 있다. 주부양자인 형님내외분이 모처럼 해외여행을 떠난터라 내가 주부양자 역할을 하고 있는것. 아침식사며 설겆이를 우째주째하고, 형님이 시킨일ㅡ과일저장창고 환기ㅡ도 잘 하고나니 오랜만에 외할매(외할머니의 경상도 방언) 산소에 들러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외할머니 무덤ㅡ왠지 산소보단 정겹게 느껴진다. 묻엄. 묻은곳이 변화해 무덤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산에 있는 처소란 뜻의 산소보다는 투박하지만ㅡ은 우리집에서 직선거리로는 200m도 안되는 곳에 있지만 가 뵌지가 참 오래되었다. 어린시절 같은 마을에 있는 외갓집에서 놀던 추억이 참 많다. 외할매만 생각하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그러고보니 외할매 이름도 모르고 있었네. 상석에도 달성서씨..

가족이야기 2023.12.03

4군자회 가을여행

2023.11.19.~21. /2박3일 올해도 어김없이 꽃중년 4인방(f4)이 가을여행을 다녀왔다. 1일차 월악산 영봉. 정상 가는길을 조금이라도 느껴보려고 마애불까지 갔다왔다. 신라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실지회복을 기원하면서 바위에 새긴 부처의 형상이다. 인자한 모습의 부처를 바위에 음각했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으려면 군사를 키워야지 바위에 부처를 새긴다고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안보상록호텔에 여장을 풀고 꿩고기로 저녁을 먹었다. 코스요리인데 인당 3만5천원으로 가격이 센 편이었다. 주인여자분이 연세가 지긋한데다 허리가 굽은 상태로 서빙을 하는터라 마음이 불편했다. 2일차. 11시에 체크아웃 하고 충주호 유람선을 탔다. 한30년 전에 처음 탔을때는 참 좋았는데 이제 외국의 멋진풍경을 많이..

여행 이야기 202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