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예비단계로 재택근무 중인 요즘은 요리에 재미를 붙여 간단한 찌개나 국을 직접 끓여서 역시 집에서 개기시는ㅡ본인은 '앱 개발자'라고 우기는 중이지만ㅡ아들과 같이 먹는 편이다.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결혼전 총각시절에 자취를 몇년해서 아무거나 되는대로 만들어 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유일한 고객(?)인 아들이 잘 먹어주니 나름 재미를 붙이는 중이다. 집에서 밥을 먹지않는 편인 아내는 먹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화이팅이라며 부추긴다. 자기 편하려는 뻔히 보이는 얕은 수이지만 역시 모른척 넘어간다. 음식을 해보니 먹어주는 아들이 맛있게 먹어주고 맛있다고 한 마디 툭 던지면 그게 그렇게 기쁘다. 애들을 한참 거둬 먹이고 보살펴야 할 시절에는 뭐가 그렇게 바빴는지 집안일은 아예 돌아보지 못했다. 아내도 맞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