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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로연수8(퇴직준비교육)

2023.10.23.~27. 5일간 공무원교육원에서 퇴직준비교육을 받았다. 본청과 구.군청 합해서 32명. 아는사람 모르는 사람 반반이다. 같은 광역시에 30여년간 근무하면서 얼굴 한번도 안본 사람이 이리도 많다니 역시 세상은 넓다. 교육은 퇴직자들이 거칠고 험한 세상에 나가서 잘 적응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건강, 세무, 연금관리, 귀농귀촌, 창업등 콘텐츠에다 현장견학 하루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고 담당자도 많이 배려해줘서 고맙다. 현장견학일에는 안동에 가서 고추장 담그기, 안동찜닭 직접 요리하기 등의 체험도 했다. 마지막날에는 공무원 최대 관심사인 연금에 대한 교육이 있었는데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교육 끝나고 마지막으로 담당 주무관이 인사하면서 갑자기 눈시울을 적셔서 나도 마음이..

나의 이야기 2023.10.27

은행나무

2023.10.8./일요일 대안산악회에 편승하여 양평 용문사를 다녀오다. 아버지 입원중이신데 멀리가기가 내키지않지만 오래전에 약속한 산행이라 어쩔수없이 무거운 맘으로 집을 나섰다. 그 유명한 은행나무를 실물 영접하고픈 마음이 제일 컸는데.. . 아침부터 음주에 가무가 질펀하다. 남의 산악회 편승한 주제에 이렇다저렇다할 입장도 아니니 눈 꾹 감고 견뎌내는 수 밖에. 이름하여 조직부장님과 여성동지님(?)들의 술잔공세가 집요하다. 사람 질릴정도로 권한다. 현진건의 '술권하는 사회'는 애초 잽도 안된다. 4시간여를 달려 11시반에 현장도착하여 간단한(절대 간단하지않은) 행사ㅡ회장님 인사, 고문님 인사, 이사님 인사, 또 무시기무시기 인사인사인사에 이어 용문산으로 향했다. 산행안내는 1정도만 하고 지정된 시각에 ..

여행 이야기 2023.10.09

심내막염

2023. 10. 7. ㅡ10.9. 토요일/3일연휴의 첫날. 아침일찍 시골 형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언제부터인가 이른아침이나 늦은밤에 전화가 오면 덜컥 겁부터 난다. 아니나다를까 아버지 몸이 안좋으니(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사흘째 지속) 와서 병원에 모시고 가라는 전화이다. 부랴부랴 씻고 운전해서 시골에 들어가는 길로 모시고 영천시내 유일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가서 이런저런 검사끝에 내린 진단은 '심내막염'이 의심된다고. 심장을 감싸고 있는 얇은막이 있는데 그곳에 염증이 생겨서 물이 비정상적으로 많고 일부는 복강으로 흘러들어 복수가 차있는 상태. 무엇보다 위험한건 220을 오르내리는 혈압. 연휴기간 전문의는 부재라 대구시내 상급종합병원으로 모시고 가든지 택일하란다. 팔뚝에 수액주사 꽂고 피검사..

가족이야기 2023.10.09

공로연수7(한가위)

2023년 한가위. 6일간의 긴 연휴가 끝났다.우리집은 아직까지 기제사와 명절제사를 모신다. 아버지,어머니 아래로 아들 손자 증손자까지 총4대가 모여 제사를 모시고 산소에 성묘까지 끝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치뤘다는 느낌이 강하다. 아랫대도 오전에 후딱 해치우고 빨리 처갓집 간다고 서두는 폼이 역력하다. 그래도 다 와준것만 해도 어딘가. 추석연휴 4일차. 둘이하나 부부산악회 정기산행. 연휴중이라 관광버스를 타는 대신에 대구시내 용지봉으로 다녀왔다. 20명 정도가 참석하여 도란도란 대화도 나누며 정답게 다녀왔다. 추석연휴 5일차. 동행모임에서 부산 기장으로 하루여행을 다녀왔다. 12명 전원참석. 대구에서 부산이라고 하면 엄청 먼 느낌이었는데 도로망이 잘 되어있어서 2시간 이내이다. 연휴임에도 차도 별로..

나의 이야기 2023.10.04

공로연수6(훈장)

2023.09.20., 수요일 그들 가슴엔 다들 훈장 하나씩. 퇴직준비교육(공로연수) 동기들끼리 오찬. 이름하여 공연팀. 구성원은 4명. 남1여3. 지난7월 수안보교육 이후 근 2달만에 만나는것. 얼굴들이 좋아보였고 다들 무탈하게 잘 지낸다고 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다들 크고작은 질병(골병)ㅡ대부분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병 한두가지씩은 앓고 있었다. 갑상선 기능이상, 손목팔꿈치 엘보, 혈당치 상승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재직시에 받은 스트레스나 건강을 돌볼 여념없이 직무에 전념한 후유증이 나타나는 거란다. 사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죽하면 내 친한 친구들부터라도 편하게 근무하다가 말년에 일도 안하고 봉급까지 받는다고 비아냥거리니. 세상천지에 공무원만큼 편한..

나의 이야기 2023.09.20

공로연수5(부고)

2023.09.17. 어제, 오래전에 함께 근무했던 선배로부터 자신의 모친상을 알리는 부고(賻告)를 받았다. 현직에 있을 때는 직급의 고하를 막론하고 상사가 있으면 부서의 서무가 알아서 사내 포털에 공지를 올려주는데, 퇴직하고 세월이 제법 지난 경우에는 부서원들이 대부분 모르는 사람이라 그런 부탁하기가 망설여져서 꼭 알려야되는 사람에게만 본인이 직접 부고를 보내야되는 형편이다. 오늘 오후에 아는사람과 둘이서 장례식장에 문상을 다녀왔는데, 별로 크지 않은 그 장소가 왜그리 썰렁하든지. 한 시간 정도 앉아서 상주와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문상객이 없어도 너무 없다. 퇴직한지 한 7~8년된 선배라 그러려니 하면서도 사람이 너무 없어서 깜놀했다. 현직 시절에 참 성실하고 점잖기로 소문났던 분이라 장례식장에 사람이 ..

카테고리 없음 2023.09.17

가야산야생화식물원

2023.09.5., 화요일 중학교 시절 여친들과 가까운 가야산야생화식물원에 다녀왔다. 원래는 맨발걷기 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않아 식물원으로 급 변경. 평일이라 도로가 한적하기만하다. 고속도로든 국도, 지방도이든 마찬가지. 한 친구가 싸온 삶은땅콩이랑 삶은밤 까먹으면서 수다삼매경. 한 친구가 ㅇㅇ국가자격시험 공부한 후기를 얘기하는데 눈물겹다. 눈이 침침해서 마지막 며칠은 정말 힘들었다고. 시험 끝나고 맞춰보니 합격점에서 2점 모자라는 불합격. 내 다시는 공부안한다며 책을 모두 불싸지르고는 며칠간 약이 올라 잠을 못잤다고 하는데 모두가 공감했다. 우리나이에 눈 건강 버리면 앞으로 큰일난다고 모두가 이제 공부는 접자고 의견통일. 한적한 지방도로를 따라가는 길이 너무나 쾌적하고 기분이 상쾌하다. 가야산호..

여행 이야기 2023.09.09

공로연수4(먼산)

2023.09.06. 퇴직준비교육 기간에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니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나는 반갑다고 아는체 하는데 반응이 시금털털. 한두번은 그러려니(내 방 제목과도 같으네. ㅎㅎ)했는데 몇번 계속해서 그런 반응. 아뿔싸, 그 쪽에선 별로 달갑잖은 만남일수도 있겠구나 라는 현타가 뒤늦게 왔다. 결정적인 건 어제다. 한 때 그와 나는 멘토멘티라고 자칭타칭할만큼 친하게 지냈고 수많은 시간을 소주잔맥주잔 부딪히며 통음하고 많은 고민을 함께했는데. 신호받고 서로 맞은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시선이 마주치지 않는다. 그의 시선은 먼산으로. 못봤을수도 있다. 그러나 느낌이란게 있으니. 먼저 아는체 하려다가 찰나의 순간에 떠오른 생각하나. 또다른 퇴직자가 그에 대해서 내게 들려준 얘기이다. 역시나 친하게 지냈..

나의 이야기 2023.09.06

천령산

2023.09.03., 일요일 경상북도수목원ㅡ우척봉ㅡ내연산 ㅡ보경사 코스.(with 둘이하나 부부산악회) 내연산(내연산으로 알고있는데 사실 천령산이란다.)은 여러번 다녀왔지만 이 코스는 첨이다. 사실 경북수목원이란 명칭은 너무나 평이하고 재미가 없다. 경상북도가 조성하고 관리하는 수목원이란걸 그렇게도 나타내고 싶었나? 너무나도 관료주의적인 이름이다. 경상북도란 이름이 안 들어가면 어때서? 내 생각엔 지역을 나타내는 청하원이라 하고 부제로 경상북도대표 수목원이라 해도 좋겠다. 동대산수목원, 향로봉수목원 하다못해 포항수목원도 그보다는 낫겠다.(근데 핸펀 자판에 한자변환 기능이 없어 정확한 의미전달이 필요할 땐 아쉽다.) 수목원 입구에서 우측 사면으로 올라 동쪽 경계 등성이를 따라 죽 걷다가 우척봉에서 청하계..

여행 이야기 2023.09.04

공로연수3(술안주)

2023.08.29.(화) 오늘은 내가 그들의 술안주다. 요즘 장애인활동지원사 자격이수 교육을 받고있다(4일간). 전 직장과 비교적 가까운 곳인데다 직장인들 출퇴근 시간과 교육시간이 엇비슷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오늘하루 직장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1. 교육 끝나고 야간에 수어('한국수어'가 정확한 용어이다.) 중급반 교육 첫날이라 이동하는 버스안에서, 직전 근무지 동료를 만났는데 내가 먼저 타고있는 상태에서 그 사람이 탔다. 나도 뒤늦게 봤는데 그 사람이 나를 먼저 보고도 못본체하는건지 못봤는지 먼저 아는체는 하지않았다. 공교롭게도 내리는 정류장이 같아서 내리면서 자연스레 내가 먼저 아는체 했다. 으레 하는 인사치레를 하고는 헤어졌다. 2. 그 사람과 헤어져 신호등 하나 건너 길을 걷고..

나의 이야기 2023.08.29